1996년 8월, 경기도 소리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계승 및 발전을 목표로 하는 경기도립국악단이 창단되었다.
경기도의 음악 유산인 경기민요가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문화적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우수한 자원이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악단체로서 창단될 수 있었다.
창단 이래로 음반 및 악보집 발간 등을 통해 한국 음악을 국내외로 보급하고, 다채롭고 파격적인 시도를 통하여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왔다.
이준호 예술감독과 현악, 관악, 민요 파트로 구성된 총 55명의 단원이 초기 경기도립국악단을 이끌었고, 이후 2002년 80명으로 증원되었다.
2020년 원일 예술감독의 부임과 함께 유일하고 한국적인 오케스트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성악단과 풍물을 담당하는 연희단까지 함께 갖춘
국악 전문 악단으로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창단 기념공연 <경기도립국악단 창단공연>
1996년 11월 21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경기도립국악단 창단공연은
故이준호 초대 예술감독을 필두로 집박 채주병, 등채 안성우, 민요지도 김혜란, 해금 강은일이 참여하였다.
또 특별출연으로 이동규, 묵계월, 이은주, 지화자, 합창에는 수원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이 균형을 이루도록 구성하여 1부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대취타”, “거문고와 가야금을 위한 일출” 등을,
2부는 창작관현악을 기반으로 한 “우리 비나리”,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해금협주곡”, “경기축전서곡” 등을 연주하였다.
경기도립국악단의 창단을 축하하고 미래의 발전을 바라는 세 곡의 위촉곡을 초연하면서 악단의 지향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 중 “경기축전서곡”은 한명희 교수의 축시를 바탕으로, 성악과 관현악이 어우러진 교성곡 형식의 작품이었다.
축시에 나타난 경기 명승의 길지와 사회적, 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입지, 풍요로운 인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가락에 실어 경기도립국악단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 창단 10주년 특별공연 <한네의 승천>
경기도립국악단은 창단 10주년 공연으로 <한네의 승천>을 선보였다.
경기도립국악단 뿐 아니라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외부 뮤지컬 배우 등 총 80여 명이 출연한 창작국악 뮤지컬이었다.
<한네의 승천>은 1975년 초연된 작품인데, 당시 음악을 담당했던 김영동 감독이 예술감독으로서 무대에 올라 지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남사당패에서 줄타기를 하던 여인의 딸, 한네가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두 번이나 선녀담에 몸을 던졌던 이야기를 담았다.
30년 만에 다시 선보인 2006년 <한네의 승천>은 솔로, 멜로디 위주였던 기존 곡에서 벗어나 중창, 합창의 비중을 높이고 새로운 곡을 추가하여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보였다.
한국의 제례문화와 외줄타기 공연, 농악무 등의 연희문화를 삽입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우리 전통음악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창단10주년 특별공연 <축제>
경기도립국악단 창단 10주년 기념연주회 <축제>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틀간 열린 <축제>에는 지난 10년 동안 경기도립국악단과 함께했던 전임 연주자와 지휘자가 참여해 의미를 더 하였다.
1일차 공연에서는 “보허자”, “태평가”, “한량무”, “경기민요” 등의 전통음악을 연주하였다.
특히 “한량무”에는 경기도립무용단 조흥동 예술감독이 출연하여 독무를 선보였다.
2일차는 창작음악으로 기획하였다. 경기도립국악단의 故 이준호 초대 예술감독이 객원 지휘자로 참여하여 “우리 비나리”와 해금협주곡 “추상”, “축제”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이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劫”,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을 지휘하였다.
◎ 제82회 정기연주회 <和-시리즈>
2009년 제3대 김재영 예술감독의 주도로 <和-시리즈>가 제작되었다.
국악관현악과 동·서양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 국악관현악의 고급화 전략 등으로 주목 받은 <和-시리즈>는 2013년까지 이어졌다.
2009년 <和-성악과 만나다> 공연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국악관현악을 연계해 대중성을 확보하면서도 국악의 한계를 정면 돌파하는 과감함을 보여주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和-관악과 만나다>에서는 객원 지휘자 이나다 야스시(Inada Yasushi), 쉬쯔준(徐知俊)과 협업공연을 시도하였다.
<和-시리즈>는 객원지휘를 통하여 단원들의 기량을 향상하고, 지휘자가 보여주는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2012년 <和-타악과 만나다>, 2013년 <和-환상 그 울림>까지 약 5년에 걸쳐 관객들을 만나며 경기도립국악단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 제83회 정기연주회 <명인을 꿈꾸다>
경기도립국악단의 대표 프로젝트 <명인을 꿈꾸다>는 한국 전통음악을 선도할 국악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국악단은 2000년부터 시행하던 <대학생 협연 의 밤>을 확장시켜 2009년 <명인을 꿈꾸다>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명인을 꿈꾸다>는 오디션을 통해 매년 평균 5~6명(팀)의 협연자를 배출해 젊은 연주자들이 프로 무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등용문을 마련해주었다.
초반에는 전통성을 강조한 산조 협연이 주를 이루다가 2012년에는 국악관현악과 다양한 분야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장르를 선보이고, 서양악기와의 협연 기회를 확대해 호른 협연자가 최초로 선발되기도 했다.
<명인을 꿈꾸다>는 2000년대 창작국악관현악의 트렌드를 유연하게 반영하고자 노력하며 젊은 아티스트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발된 젊은 명인에게는 협연 무대 제공은 물론 국악단 단원 멘토링과 프로필 촬영을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제100회 정기연주회 <아시아음악회>
경기도립국악단은 제100회 정기공연으로 <아시아음악회>를 제작하였다.
당시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가는 시대적 이슈를 반영하고 경기도 내 다문화인의 거주율이 높다는 점을 주목한 기획이었다.
<아시아음악회>는 베트남, 중국, 몽골 등 각 나라의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이 참여해
우리 음악과 그들의 전통민요·악기를 접목하여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베트남의 단보우, 중국의 고쟁, 북한의 통일대금, 한국 사물놀이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각 나라 민요 소재를 엮어 노래를 만들거나 아시아의 다채로운 전통음악을 융합해 새로운 전통을 미래세대에 전달하고자 하였다.
제100회 정기공연을 기념하여 아시아의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창작국악관현악 여섯 작품을 수록한 음반을 제작했다.
<아시아음악회>는 이후에도 맥을 이어나갔고, 2017년 5월 <아시아송페스티벌>에서는 베트남을 비롯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 6개국의 아시아 대중음악 가수들이 참여해 경기도립국악단과 함께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전통음악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며 <아시아음악회> 시리즈를 이어나갔다.